"미세먼지 마스크 살 때는 ‘KF’ 확인, 한 번 쓰면 버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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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몰려온 12일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오르고 있다. 케이블카 뒤로 펼쳐진 시내 풍경이 뿌옇게 보인다. 최정동 기자

미세먼지가 몰려온 12일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오르고 있다. 케이블카 뒤로 펼쳐진 시내 풍경이 뿌옇게 보인다. 최정동 기자

요즘 서울에서 한강을 건너거나 멀리 남산타워를 바라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봄의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습격해오면서 탁 트인 ‘파란’ 풍경보다 '뿌연' 풍경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길거리 행인 중에는 형형색색의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세먼지ㆍ황사용 마스크, 일반 제품과 달리 미세입자 걸러 #KF80ㆍ94ㆍ99 등 3가지 종류...상황 따라 적절한 것 골라 #세탁하면 기능 사라져...수건ㆍ휴지 덧대 쓰는 것도 '금물'

  하지만 이러한 미세먼지나 황사가 나타날 때는 일반적인 '공산품' 면 마스크가 아니라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효과가 있다. 호흡기 보호를 위해서 쓰는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나 기침을 막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까지 걸러내는 성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미세먼지·황사에 대비해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했다.

  미세먼지·황사용 마스크를 살 때는 'KF' 표시와 '의약외품'이란 문자를 잘 확인해야 한다. KF(Korea Filter)는 숫자와 함께 표시돼 해당 제품의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입자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나 무허가 마스크가 황사, 미세먼지 등을 막아주는 것으로 광고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제품명 등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미세먼지를 피해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쓴 다양한 모습. [중앙포토]

미세먼지를 피해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쓴 다양한 모습. [중앙포토]

  현재 미세먼지·황사용 마스크는 ‘KF80’ ‘KF94’ ‘KF99’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유럽 등 세계적인 기준에 따른 수치다.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가 더 어렵거나 불편하기 쉽다.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자신의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제일 좋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작은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낸다. 안영진 식약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부직포 섬유로 되어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KF80을 써도 웬만한 미세먼지, 황사는 다 걸러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마스크는 사용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일단 세탁을 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세탁은 '금물'이다.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어 아깝더라도 재사용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또한 수건·휴지 등을 덧대서 마스크를 쓰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최대한 만지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등산하는 시민들의 모습. [중앙포토]

마스크를 쓰고 등산하는 시민들의 모습. [중앙포토]

  식약처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지켜야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미세먼지·황사에 쓸 수 있는 마스크 품목허가 현황(287개)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내 '의약외품 자료실'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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