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FCA와 대화의 장 열려 있어" 연대·합병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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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손 잡고 공동 전선을 펼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르치오네 FCA 회장 "자동차 업계 이합집산 필요" 주장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티아스 뮐러는 1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FCA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인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타타자동차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과거보다 파트너십을 열고 있으며, 대화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회장과는 수개월간 말을 나누지 않았다. 마르치오네 회장이 고려 중인 사안을 내게 전달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CEO는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생산 설비와 마케팅 비용 등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2015년 제너럴모터스(GM)에 합병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측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마르치오네 회장의 기업 간 연대론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뮐러 대표는 6일부터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참석해 "디젤 스캔들 이후 새로운 디지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FCA와의 합병·연대설을 전면 부인했다.

다만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이 최근 GM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을 인수하면서 유럽 2위 자동차 업체로 올라서는 등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질서가 갖춰지고 있다. 이에 폴크스바겐도 FCA와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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