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년때부터 습작…상은 이번이 처음"

『배꽃핀 둑길에 서서 놀에 타고있는 가을강을 바라볼 때 울컥 솟아오르는 그리움을 그려 봤읍니다.』『가을 꽃』으로 제7회 중앙시조 백일장에서 중·고등부 장원을 차지한 김문겸군(18·부산공고 배관용접과2년)은 의외의 결과라며 아직 얼떨떨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
김군이 시조를 쓰기 시작한 것은 고교 1년때부터. 백일장에서 상을 탄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마지막 3수가 풀리지 않아 애먹었어요. 막연한 분위기만 머리에 떠오를 뿐 적합한 어휘가 안떠올라 엉성하게 끝을 맺은 바람에 입선도 생각안했어요.』
김군은 백일장에 참가하기전에 『가을하늘』『새벽』이라는 시제를 예상하고 이에 맞는 어휘를 집중적으로 다듬어왔다고 밝힌다. 그동안 매일 1편씩 습작을 해왔다. 이태극씨의 시조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직 어려서 사물을 보는 정확한 눈은 없지만 압축된 언어의 세공과 서정적인 힘의 세계를 추구하고 싶습니다.』
선배들의 애정어린 지도가 오늘의 수상을 낳았다며 3학년선배들을 제치고 장원을 차지한 것을 쑥스러워하는 김군은 회사원인 김영생씨(48)의 1남1녀중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