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분위기로 손님끌자" 유세장마다 「쇼」만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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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중들 "기발한 아이디어 볼만"
사물놀이·농악·합창단·연예인 공연에 선전 노래가 뒤엉킨 「소리」와 「그림」의 홍수.
대통령선거 50여일을 앞두고 4인4당 대권 경쟁이 열기를 떠면서 「1노3금」의 군중집회에 청중 끌어모으기 정치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노3금」후보 진영들은 정책대결에 앞서 「지지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보다 많은 청중을 모으고 보다 강력한 인상을 심기위한 갖가지 오락·여흥 프로그램을 개발, 정치집회장이 점차 놀이마당으로 바뀌고 있다.
16년만에 부활된 대통령직 선선거전의 이같은 양상은 60, 70년대 선거에서 볼수 없었던 것으로 자칫 살벌한 대결로 치닫기쉬운 선거분위기의 축제화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치의「쇼」화에 대한 우려의 지적도 있다.
◇ 오락프로그램 = 민정당은 31일 서울 효창 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청년자원 봉사단 발단식 행사에 사물놀이·농악대를 동원, 잔치분위기를 조성.
행사시작에 앞서 하오 1시30분부터는 4O분동안 당 중앙위원인 심철호씨의 사회로 서울시스터즈, 「강병태와 삼태기」등 인기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연예프로그램으로 흥을 돋웠다.
노총재는 여성당원 3백여명에 둘러싸인 오픈카를 타고 효창동 4거리서 운동장까지 3백m를 행진했는데 여성당원들은 「누가 자유를 지키랴」,「멋진 사나이」, 「민수투사 노태우」등 당 선전국서 만든 선전노래를 합창.
사물놀이·농악공연은 김영삼·김대중 진영도 공통 프로그램.
김영삼씨의 17일 부산, 암일 대전집회, 김대중씨의 24일 청주집회에서 모두 등장됐다.
31일 인천집회에서 김영삼 후보측은 국민학교 운동회 종목인 팥주머니 던지기 게임을 원용한 「독재 바구니깨기」놀이를 선보여 눈길.
바구니깨기 놀이는 김총재 일행이 대회장에 도착했을때 관계자들이 팥주머니를 던져 바구니를 깨자 오색종이와 함께 『대통령은 김영삼 확실하게 밀어주자』라고 쓴 플래카드가 펼쳐지도록 만든 것으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 이미지심기 =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손을 머리위로 치켜들어 맞잡는 제스처를 상징표시로 정한 김대중씨측은 24일 청주대회에 이어 31일 대회에서는 집회에 앞서 시가지 전역을 김씨의 사진이 든 노란색 벽보로 뒤덮어 강렬한 인상효과를 유도.
평민당측은 또 『찌르릉 찌르릉 비켜나세요. 김대중이 나갑니다 찌르르릉』이라는 내용으로 동요가사를 바꾼 선전 노래를 전주서 선보인다.
「03」손가락 표시를 유포시키고 있는 김영삼 후보진영은 부산대회부터 남녀 중창단과 밴드를 동원, 『김영삼과 함께라면…』하는 「다함께 부르는 노래」제목의 선전노래 전파에 노력중. 31일 인천대회에도 대형 스피커로 이 선전노래를 계속 방송해 분위기를 조성했으며,「민주타령」노래를 새로 만들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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