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G 기저귀에서 다이옥신 미검출"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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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국 생활용품 회사 P&G의 기저귀 제품에 대해 정부가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자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한국P&G가 수입ㆍ유통 중인 기저귀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상 제품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다이옥신과 살충제 성분인 HCB(헥사클로로벤젠), PNCB(펜타클로로나이트로벤젠)가 발견되지 않았다.


‘독성 기저귀’ 의혹은 지난 1월 프랑스의 월간지 ‘6000만 소비자들(60millions de consommateurs)’의 보도에서 촉발됐다. 프랑스에서 유통 중인 일부 기저귀에서 다이옥신 등이 검출됐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도 판매되는 P&G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가 포함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P&G 기저귀 제품에 대한 유해성 우려가 커졌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달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를 비롯해 한국P&G가 국내에 들여오는 다른 제품(팸퍼스 스와들러 센서티브ㆍ팸퍼스 크루저ㆍ팸퍼스 이지업) 등 4개 제품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회사 기저귀 제품도 다이옥신 검출 여부 조사

유해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상황이어서 소비자의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다른 회사의 기저귀 제품에 대해서도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또 피부 접촉 제품에 따른 다이옥신의 인체 위해성 파악을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다이옥신 노출 경로의 90% 이상이 음식물 섭취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피부 흡수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다이옥신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진 만큼 보다 정확하게 영향 수준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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