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요한슨은 SNL에서 제작한 ‘가짜 광고’인 ‘이방카의 향수 브랜드 광고 편’에서 이방카로 분장하고 나왔다. 광고 속에서 요한슨은 긴 금발 가발을 쓰고 반짝이는 은빛 드레스를 입은 채 화려한 파티장에 들어선다. 이방카의 향수 이름은 '컴플리시트(Complicit·공모)‘. 이어 이런 더빙이 흐른다. “그녀는 아름답다. 권력도 갖고 있다. 그녀는 이미 연루돼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
이 모습은 이방카가 지난달 2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사교클럽 파티에 백악관 선임고문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참석한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이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요한슨이 출연한 이 영상엔 이방카의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자막도 나온다. ‘페미니스트·챔피언·여성들의 옹호자 …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이방카는 지난해 7월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 여성들이 노동력의 46%를 차지하고, 미국 가정의 40%에서 여성이 돈을 벌어오는 가장”이라면서 “성(Gender)은 이제 소득격차의 요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요한슨은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반 트럼프 배우’로 꼽힌다. 지난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여성들의 행진(The Women's March)’에도 참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