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에도 농식품 수출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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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무역 장벽 강화에도 올 들어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한 10억3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억5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5% 늘었다. 1월까지 14.4% 급감했지만 2월 들어 반등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329.4%나 늘어났다. 이정삼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중국 내 라면 유통채널이 다변화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비해 16.5% ↑

하지만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지난 2일 롯데칠성의 과실음료 제품에 대한 중국 통관 절차가 서류 미비로 중단됐다. 이 과장은 “앞으로도 중국이 심사를 강화하고 통관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업체에 중국의 수입 불허 사례와 분기별 통관 거부 상황을 수시로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도 개척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인도·브라질 등의 바이어와 유통 네트워크를 발굴해야 한다 ” 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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