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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비행기는 취소되고, 경복궁은 한산하고

중앙일보

입력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중앙포토]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중앙포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란에 한국과 중국의 항공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여행사 중 하나인 캉후이(康輝)여행사가 한국 이스타항공과 연계한 중국 동북지역의 한국행 관광객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이 같은 통보를 받고 내부 논의를 거쳐 항공편 감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주·대구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각각 장자제(張家界·장가계)를 주 2회씩 오갈 예정이었던 쓰촨항공은 다음 달 예정된 운항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항공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청주∼장자제 노선을 모두 124편 운항한 바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항공편 운항 중단 등을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이에 따른 여행객 감소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오는 4∼11월 중국 우한(武漢)·충칭(重慶) 등 18개 지역에서 관광객 7만명이 전세기 378편을 이용해 대구공항으로 들어오려 했으나 중국 당국이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중국인의 한국 관광(인바운드) 시장에서 여행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지난 3일부터 잠정 휴업을 결정하고 비상근무체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로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의 입장객 수를 집계한 결과 중국인의 하루 평균 입장객 수가 지난달과 비교해 36.5%가량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월에는 하루 평균 5322명, 2월에는 5270명이었으나, 이달 들어 3349명으로 줄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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