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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요즘 여행 고수는 왜 유럽 갈 때 베트남을 경유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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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출발, 5월25일 도착하는 베트남항공 인천~하노이~런던 노선. 요즘 항덕(항공기 덕후), 즉 비행 체험을 중시하는 여행자를 열광시키는 노선이다. 최신 기종인 A(에어버스)350과 B(보잉)787을 모두 탑승할 수 있어서다. 3월 8일 현재 세금을 포함한 항공료가 약 67만원으로 가격이 정말 파격적이다. 이처럼 경유를 하더라도 최신 기종을 경험하고픈 이들이 애용하는 노선은 매우 다채롭다.

베트남항공이 인천~하노이·호치민 노선에 투입 중인 A350 항공기. [사진 베트남항공]

베트남항공이 인천~하노이·호치민 노선에 투입 중인 A350 항공기. [사진 베트남항공]

대한항공이 이달 중순부터 투입 예정인 B787 기종.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이달 중순부터 투입 예정인 B787 기종. [사진 대한항공]

B787은 기체 대부분에 탄소복합 재료를 사용해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기내 환경이 쾌적하다. 기내 압력이 기존 항공기보다 낮아 몸이 편하다. 습도도 기존 항공기(10~11%)보다 높은 17~18%로 유지된다. 호흡기 질환자,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의 걱정을 덜어준다. 창문 가리개가 없고 승객이 버튼을 눌러 빛을 조절한다. 실내 조명은 LED로 시간대에 따라 조절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4월부터 투입 예정인 B787 기종의 비즈니스석. 기존 항공기보다 습도가 높고 기압도 낮아 비행이 편하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4월부터 투입 예정인 B787 기종의 비즈니스석. 기존 항공기보다 습도가 높고 기압도 낮아 비행이 편하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가 보잉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A350은 후발주자다. 에어버스 측은 B787보다 연료를 8%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내 환경도 B787 못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 소음이 적고, LED 조명, 2~3분 주기로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작동해 보다 기내 환경이 쾌적하다”고 설명한다.

최신 기종 A350·B787 모두 탑승…60만원대 #에어인디아 인천~홍콩 노선 LCC 가격 비슷 #대한항공·아시아나도 3월부터 신기종 투입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부터 B787 기종 투입을 시작한다.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6월 이후, 토론토·로스앤젤레스·마드리드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15일부터 인천~오사카·마닐라 노선에 A350을 투입하고, 샌프란시스코·런던 등 장거리 노선에도 투입 예정이다.

국내 양대 항공사가 신기종을 도입하면서 이제서야 화제가 됐지만 이미 많은 외국계 항공사가 한국 노선에 신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B787의 경우, 핀에어(인천~헬싱키)·에어인디아(인천~홍콩~델리)·에티오피아항공(인천~홍콩~아디스아바바)·에어캐나다(인천~밴쿠버·토론토)·LOT폴란드항공(인천~바르샤바) 등이 운항 중이다. A350은 핀에어(인천~헬싱키)·베트남항공(인천~하노이·호치민)이 운항하고 있다.

베트남항공 인천~하노이~런던 노선은 최신 기종 A350과 B787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황금 노선이다. 비수기인 5월 말 항공료가 60만원대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베트남항공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항공 인천~하노이~런던 노선은 최신 기종 A350과 B787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황금 노선이다. 비수기인 5월 말 항공료가 60만원대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베트남항공 홈페이지 캡처]

신기종을 도입한 항공사들은 의외로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노선은 저비용항공과 비슷한 가격에 항공권을 팔기도 한다. 대부분 스타얼라이언스·스카이팀 같은 항공 동맹체에 가입돼 있고, 장거리 노선이어서 마일리지를 두둑히 적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오는 4월 인천~홍콩 노선 왕복 항공권을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해봤다. 저비용항공(LCC)인 홍콩익스프레스가 약 34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한데 B787 기종을 투입 중인 에어인디아는 약 39만원에 왕복 항공권을 판매했다. 물 한 잔도 주지 않는 저비용항공보다 5만원만 더 주면 풀서비스항공사(FSC)를 이용해 쾌적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장거리 노선은 더 매력적이다. 오는 4월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을 검색해보니 에어캐나다가 60만원대로 가장 저렴했다. 비록 밴쿠버·토론토에서 환승 대기 시간이 길긴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객에게는 꿈의 여객기를 타고 캐나다와 미국을 동시에 여행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4월, 인천~파리 노선 중에서는 LOT폴란드항공과 핀에어가 100만~11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꿈의 여객기를 타고 요즘 뜨는 바르샤바를 경유할지, 그에 필적할 첨단 항공기를 타고 디자인 도시 헬싱키를 경유할지만 선택하면 된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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