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불법 체류자는 19만8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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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이민자(불체자) 단속·추방을 강화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내 살고 있는 불체자 현황을 집중 조명했다.

6일(현지시간)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내 불체자 수는 1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멕시코 출신이 620만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이어 과테말라 72만3000명, 엘살바도르 46만5000명, 온두라스 33만7000명으로 중남미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 출신이 26만8000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출신 국가 중에서도 네 번째 규모다. 인도가 26만7000명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 출신도 19만8000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많다.

자료:뉴욕타임스

자료:뉴욕타임스

불체자 중 상당수는 미국에 오래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미국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 자료를 인용, 2012년 기준으로 10년 이상 거주한 불체자 비율이 전체의 60%에 달한다고 전했다. 반면 5년 미만 거주한 불체자는 전체의 17% 정도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체자 단속·추방의 명분인 불체자의 범죄자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불체자 1100만명 중 7.5%에 해당하는 82만명이 범죄 이력이 있다고 이 신문은 추산했다.

중범죄 이력이 있는 불체자는 전체의 2.7%인 30만명 정도인데, 이는 미국인 전체 중범죄 비율(약 6%)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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