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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김정은...북한 여명 가르는 미사일 4기 사진 대방출

중앙일보

입력

동녘을 바라보고 뒷짐을 지고 있는 남자의 앞으로 미사일 4기가 창공을 가르고 있다. 북한이 7일 대대적으로 공개한 지난 6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 현장 사진 10장 중 하나다. 사진 중 남자는 물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다.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이 사진들은 이번 실험이 미사일 4기의 동시다발 발사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17년 3월6일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바라보는 김정은 [사진 노동신문]

2017년 3월6일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바라보는 김정은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이날 또 강조한 키워드는 “핵 전투부(미사일 탄두 부분) 취급 질서 점검”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의 실험을 두고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전략군 화성 포병들의 핵전투부 취급 질서와 신속한 작전 수행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을 진행한 부대는 전략군 사령부 화성포병부대다. 이 부대는 유사시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타격 훈련은 또 주일 미군 기지를 겨냥했다고도 재차 밝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고려대 남성욱 행정대학원장은 “일본을 건드려 미국까지 도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 풀이했다.

2017년 3월6일 북한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사진 노동신문]

2017년 3월6일 북한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사진 노동신문]

2017년 3월6일 북한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2017년 3월6일 북한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북한이 ‘핵 전투부’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 대 강 구도로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에서 미사일의 윤곽은 비교적 뚜렷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게 미사일 구체적 사양까지 공개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사진을 분석해보면 곡면을 이루며 뾰족해지는 탄두부 모양이 스커드-ER 미사일과 흡사했다. 스커드-ER은 사거리 500㎞의 단거리미사일인 '스커드-C'의 개량형으로, 사거리가 1000㎞에 달해 중거리미사일로 분류된다.

2017년 3월6일 북한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후 김정은 [사진 노동신문]

2017년 3월6일 북한 동창리 중거리 미사일 발사 후 김정은 [사진 노동신문]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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