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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리포트] 3월 8일은 여성이 뭉친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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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19차 탄핵 찬성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4일, 집회를 몇 시간 앞두고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과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다양한 여성 관련 행사가 열렸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진행한 행사다.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와 같은 구호가 등장했고, 여성 혐오 표현이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1910년 독일서 여성의 날 첫 제안 #나혜석·허정숙 중심 1920년 동참

세계 여성의 날은 1910년 제2차 세계 사회주의 여성회의에서 독일의 여성운동가 클라라 체트킨이 “매년 같은 날 모든 나라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행사를 열자”며 처음 제안했다. 이듬해인 1911년 3월 19일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첫 번째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다. 3월 8일로 날짜를 바꾼 1913년 행사 때부터는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동참했다. 3월 8일은 1857년과 1908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날이다. 우리나라는 나혜석·허정숙 등 1세대 여성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1920년부터 동참했다. 유엔은 ‘세계 여성의 해’였던 1975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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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의 모태가 된 1857년과 1908년 3월 8일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던 당시 뉴욕의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분노를 표출한 날이다. 1908년엔 1만5000여 명의 여성 노동자가 뉴욕 거리를 행진하며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등의 노동환경 개선, 참정권 보장을 요구했다. 미국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은 이를 ‘빵과 장미(Bread and Roses)’라는 시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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