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사무실 앞 '친박단체'..."빨갱이...네가 무슨 기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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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컷뉴스 생방송 화면 캡처]

[사진 노컷뉴스 생방송 화면 캡처]

6일 오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앞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친박단체'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특검 구속'·'고영태 구속' 등을 외치고 있다.

특검 사무실 앞에서 이날 조사결과 발표를 생방송으로 보도하기 위해 미리 생방송을 진행 중인 매체 카메라를 향해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 집회 참여자는 "찍지 마. (고영태는) 독일에 갔어. 갔으니까 독일에 가서 찍어서 방송해"라고 발언하는 등 현장 취재진의 방송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를 잡은 여성 집회 참여자는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 중단을 요구하며 "특검법 위반"·"박영수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른 남성 집회 참여자도 해당 방송 카메라를 향해 "어쩌다가 빨갱이가 됐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강압수사인민재판 특검구속' 피켓이 등장했다. 주말 시청 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나온 각종 군가도 흘러나왔다.

다소 격양된 집회 참여자들이 취재진에 욕설을 하는 등 모습도 포착됐다.

한 남성 집회 참여자는 "빨갱이 XX. 네가 무슨 기자야. 빨갱이 XX야"·"이XX 지금 보니 세월호 마크 달고 있네"·"보수단체 집회 오면 노란 마크(세월호 리본)는 떼고 와야지 예의지"등 폭을 하기도 했다.

이날 특검은 오후 2시쯤 그동안 수사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특검 수사 기간 박영수 특별검사 등 일부 특검 핵심 관계자의 자택 등에서 탄핵 반대 집회 시위를 벌인 이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발표한 바 있다. 박 특별검사 등 관계자의 거주지 등이 노출된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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