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울 거예요, 90년대 한국계 팝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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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아모르' 초콜릿 광고에 출연한 페이지. [중앙포토]

'아모르' 초콜릿 광고에 출연한 페이지. [중앙포토]

1990년대 인기를 누린 미국 팝스타 토미 페이지(사진)가 사망했다. 46세. 미국 빌보드지 등 현지 언론은 3일(현지시간) 페이지가 숨진 상태로 뉴욕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페이지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성의 토미 페이지 46세로 별세

뉴욕 나이트클럽의 옷 보관함 직원으로 일한 페이지는 자신의 앨범 ‘페인팅 인 마이 마인드’(1989년)에 수록된 히트곡 ‘아일 비 유어 에브리싱(I’ll Be Your Everything)’으로 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이 노래는 같은해 4월 빌보트차트 1위에 올라, 13주간 40위권에 들었다.

토미 페이지

토미 페이지

페이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인 외증조할머니를 둬 한국계 혼혈이다. 미국인 외증조할아버지가 1900년대 초반 철도 관련 일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그때 만나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페이지는 94년 한국에 초청돼 내한공연도 열었다. 90년 한국에서 초콜릿 광고를 찍기도 했다. 가수 하수빈에게 노래 ‘아임 폴링 인 러브’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이 노래는 하수빈의 앨범 1집(1992년)에 실렸다. 뉴욕대(NYU) 경영대 학생이었던 그는 다시 복학해 학업을 마쳤고, 이후 싱어송라이터와 빌보드지 발행인 등 사업가로 활동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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