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빠야' 신현희, 뜨기 전 피처링곡서도 '애교' 작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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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현희와김루트' [사진 문화인]

가수 '신현희와김루트' [사진 문화인]

인디가수 '신현희와김루트'는 '오빠야'라는 곡으로 최근 실시간 차트를 역주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보컬 신현희는 재기발랄한 4차원 매력과 '오빠야'라는 노래 색깔에 어울리는 애교 섞인 목소리를 연출해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현희가 '오빠야'라는 곡으로 주목받기 전 피처링한 곡이 있다. 인디가수 강백수의 '주정가'라는 곡이다. 이곡에서도 신현희는 예의 그 '애교 섞인 목소리'로 노래의 완성도를 높인다.

대화체 피처링, 곡 리얼리티 전해 효과 #GOD '거짓말'엔 전지현, 빅뱅 '거짓말'엔 가수 거미 등장

'주정가'는 술에 취한 남자가 '술힘'을 빌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고백하는 내용의 곡이다. 곡은 "아 이 오빠, 취한 것 같은데"라는 신현희의 말로 시작한다.

곡 중간부터 신현희는 본격적으로 등장해 대화를 이어가고, 이 대화는 곡에 위트를 가미한다. 아래는 곡에 등장하는 대화 내용 중 일부로, 화자들은 술 기운을 빌려 고백하는 남성과 이를 거부하는 여성을 연기하고 있다.

"아 근데요"

"왜요"(신현희)

"제가 진짜 취해서 그런 게 아니고요"

"취했는데?"(신현희)

"아 진짜 제가 원래 완전 안 이런 사람인데, 오늘 진짜 너무 이뻐가지고"

"이쁜 건 맞는데"(신현희)

"아 진짜 내가 잘할 테니까 우리 사겨요"

"그건 좀 아니다"(신현희)

"사귀자"

"아 싫어요"(신현희)

"오늘부터 1일 할래요?"

"아니요"(신현희)


한편 가수 GOD가 2000년 발표한 곡 '거짓말'에서는 배우 전지현이 피처링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어쩔 수 없이 연인을 떠나보내며 거짓말하는 남성에게 전지현은 "싫어, 싫어"를 처절히 외쳐 곡의 애절함을 더했다.

빅뱅의 '거짓말'에서도 곡 초반에 전화 연결음 소리와 전화를 받은 여성의 "여보세요"라는 목소리가 등장한다. 이 곡을 작곡한 빅뱅의 지드래곤은 이 목소리가 같은 소속사(YG엔터) 가수 거미의 목소리라고 밝혔고 이 역시 화제가 됐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일상의 소리를 그대로 쓰는 것 자체가 음악적인 재미를 줄 수 있다"며 "전하고자 하는 의미나 느낌을 가사로 전달하는 것보다 더 리얼하게 듣는 이로 하여금 와닿게 한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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