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인들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더 많이 회자된다"며 "서울대라는 단어를 머리에서 지우지 못한 서울대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서울대라는 학교 이름에 도취되면 오만함과 특권의식이 생기기 쉽다"면서 "출세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은근히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서울대 출신 엘리트의 특권의식을 두고 비판 여론이 높은 데 대한 '자기반성'의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대생들은 최근 재학생·졸업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통해 '제1회 부끄러운 동문상'을 선정하기도 했다.
성 총장은 "이미 공부 잘하는 인재는 우리 사회에서 넘쳐나고,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좋아 서울대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될 수는 없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지식인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학부 신입생 3363명, 대학원 3360명 등 총 6723명이 참석했다. 축사 연사로는 독일 베를린자유대 피터 안드레 알트 총장이(57) 초청돼 대학 생활의 중요성, 국제적인 교육 및 연구활동 등을 강조하며 서울대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