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트럼프 첫 연설에 "이민자 초대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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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이민자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현지 매체를 따르면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에서 28일(현지시각)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 멕시코, 이라크 등 이민자를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시행된 이른바 '반(反)이민·반(反)난민' 행정명령에 대한 항의의 일종인 것으로 풀이된다.

니디아 벨라즈퀘즈 민주당 의원은 실제로 하미드 칼리드 다르위시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다르위시는 이라크 출신 이민자로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 발동 이후인 지난 1월 뉴욕의 존 F. 캐네디 국제공항에 억류된 바 있다. 일시적으로 이라크 등 무슬림 7개 나라 시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때문에 공항에서 발이 묶인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명령에 공항에 억류된 최초의 이민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 의회 히스패닉 간부회 의장 미셸 루안 그리샴 하원 의원의 성명에 따르면 벨라즈퀘즈 의원을 포함한 10여명의 간부회 의원들이 트럼프 정책에 영향을 받았던 이민자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입국 금지국가 중 하나로 지정됐던 수단 출신 이민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민주당 루이스 구티에레즈는 이민자 2세 변호사를 초대하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딸이기도 하다. 또 일리노이주 민주당 지도부의 딕 더빈 상원 의원 역시아이마 사예드를 초대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미드 사예드는 이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당시 시행된 '청소년 추방유예(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DACA)' 프로그램의 수혜자이자 현재 의대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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