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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최초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 ‘비스트 마스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넷플릭스의 실험은 어디까지일까. 영화와 드라마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로 시작해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나선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예능으로 관심을 돌렸다. 전 세계 190개국 9300만 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예능 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2013년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으로 이미 콘텐트 제작의 명가로 부상한 데 이어 예능으로까지 외연 확장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글로벌 서바이벌 시리즈 ‘비스트 마스터: 최강자 서바이벌’은 넷플릭스의 첫 자체 제작 글로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ㆍ미국ㆍ브라질ㆍ멕시코ㆍ독일ㆍ일본 등 6개국에서 총 108명의 도전자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 온라인 특유의 '몰아보기' 시청 패턴을 고려해 1~10회 전편을 한 번에 공개했다. 레벨 1~4로 구성된 장애물 코스 ‘비스트’를 정복하는 방식으로 KBS2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출발 드림팀’의 확장판 느낌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어로 (짐승의) 뱃속을 표현한 ‘스터머크 천’이나 자성이 있는 벽을 옆으로 등반하는 ‘맥 월’ 등 신체적ㆍ심리적 한계에 도전하는 다양한 장애물들이 마련돼 있다.
2014년부터 기획해 할리우드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과 데이브 브룸이 총 제작 지휘에 나선 만큼 현지 스타를 기용한 전략이 돋보였다. 한국은 개그맨 서경석과 박경림, 브라질은 UFC 챔피언 앤더슨 실바와 언론인 하피냐 바스토스가 진행자로 나섰다. 다국적 선수들의 서바이벌을 자국 선수 중심으로 각 나라 버전으로 방송하다 보니, 나란히 배치된 6개국 진행 부스에서의 응원전 대결도 치열했다. 도전자 한 명이 붙고 떨어질 때마다 6개국어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지난해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촬영을 다녀온 박경림은 “총 10개의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촬영하다 보니 열흘간 하루 12시간씩 녹화가 이어졌다”며 “우리는 익숙한 제작 환경인데 다른 나라 진행자들은 3~4시간만 지나도 힘들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필승 코리아’부터 ‘아리랑 목동’까지 쉼없는 응원가 릴레이에 다른 출연자들이 한국 부스를 찾아오고, 박경림과 함께 ‘착각의 늪’ 춤을 따라 추는 장면이 각국 전파를 타기도 했다.

한국팀은 운동선수ㆍ특수부대 출신 등으로 구성됐다. 10회에 걸쳐 펼쳐진 대결을 통해 ‘얼티미트 비스트 마스터’를 선발하는 방식에서 한국인 도전자가 2명이나 최종 결승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인 참가자인 크로스핏 트레이너 김현호(30)씨는 “미국 선수들이 하드웨어가 엄청 좋아서 긴장했는데 클라이밍 등이 많아서 오히려 가볍고 날렵한 친구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저는 중학교 때부터 실업팀까지 13년 동안 역도를 했기 때문에 순간적인 폭발력이나 점프력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입자 수 1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의 예능 투자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일본 후지TV와 손잡고 만드는 ‘테라스 하우스’ 등 올 한 해 동안 출시 예정인 리얼리티 쇼만 20편에 달한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액도 60억 달러(약 7조 원)로 지난해 대비 10억 달러 증가했다. 상영시간도 1000시간 이상 예정으로, 오리지널 영화 및 드라마 30편을 선보인 지난해 600시간의 2배 가량 되는 수치다.
한편 넷플릭스가 투자 제작한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는 올 여름 국내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현재 제작 중인 천계영 만화 원작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은 내년 공개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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