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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골프장 사드부지 제공 승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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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롯데상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 소유의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성주골프장) 부지를 경기도 남양주의 군 용지와 바꾸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성주골프장은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한 곳이다.

오늘 국방부와 맞교환 계약 체결 #새 정부 출범 전 배치 완료 가능성

롯데 이사회 승인 결과를 국방부가 발표한 이유는 중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롯데 측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국방부와 롯데가 사드 부지 맞교환을 합의한 지난해 11월 이후 이를 취소하라는 중국 여론이 거셌다. 이 때문에 부지 맞교환 계약이 당초 지난 1월에 체결될 예정이었지만 롯데가 주저하면서 늦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 배치 부지 때문에 롯데가 중국 사업에서 큰 손실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롯데상사는 28일 국방부와의 부지 맞교환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계약 후 국방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공여 절차에 따라 미국 측에 부지를 넘긴다. 이 과정에서 설계와 시설공사,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가 진행된다. 성주골프장은 전기와 수도·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 새로 만들어야 할 시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사드 배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르면 6월, 늦으면 8~9월까지 사드 배치를 마무리하려던 당초 일정보다 더 앞당긴다는 게 한·미 양국의 방침이다.

중국은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가 향후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양국이 사드 배치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역내 유관국의 이익을 훼손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전 수호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철재·백민정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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