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동영상부터 인터넷BJ까지…흐엉의 다양한 과거 행적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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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용의자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29)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다양한 과거 행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흐엉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한 베트남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올린 동영상에 등장한다. 원작자가 올린 영상 외에 지난해 한국어 제목으로 번역된 영상까지 있다. 이 동영상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입맞춤을 하는 콘셉트다. 영상에서 이 남성은 길거리에 있는 여성들과 사진을 찍고 퍼즐을 맞추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퍼즐을 다 맞추기 전 이 게임은 무조건 실패하게 되어있고 벌칙으로 남성은 여성에게 키스할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해당 영상에서 붉은 원피스 차림의 여성은 한 남성과 공원 벤치에 앉아 게임을 하다 입맞춤을 한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딘 티 쿠옌'(Dinh Thi Khuyen)이라는 인물을 검색하면 등장하기도 한다. 딘 티 쿠옌은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출연했을 당시 소개된 이름이다. 로이터통신은 얼굴 인식 도구를 이용해 이 여성과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같은 인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딘 티 쿠옌과 흐엉이 동일인물이라는 추측에 힘을 보탠다.

[사진 린응옥부 페이스북]

[사진 린응옥부 페이스북]

또한 흐엉이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음을 짐작게 할 수 있는 대목도 발견됐다. '린응옥부'(Linh Ngoc Vu)라는 이름의 계정이 도안 티 흐엉으로 추정된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린응옥부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의 페이스북에 접속해보면 그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이 다수 올라와있다. 그는 'ruby'(흐엉의 또 다른 페이스북 계정 이름)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방송 배경음악으로 선곡한 노래가 빅뱅의 노래임을 알 수 있는 대목. 해당 주소로 접속 시 빅뱅의 '루저'가 재생된다. [사진 린응옥부 페이스북]

인터넷 방송 배경음악으로 선곡한 노래가 빅뱅의 노래임을 알 수 있는 대목. 해당 주소로 접속 시 빅뱅의 '루저'가 재생된다. [사진 린응옥부 페이스북]

특히 그가 올린 사진에서 이 여성은 방송의 배경음악으로 우리나라 그룹 빅뱅의 '루저'(Loser)를 선곡했다. 지난해 8월 린응옥부는 페이스북에 빅뱅 멤버 태양의 사진과 자신의 셀카를 함께 올리며 "난 너를 미워하지만 사랑해. 내 남자가 너무 바빠"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사실이 알려지며 빅뱅 팬임이 드러난 바 있다.

한편 김정남 암살에 쓰인 독극물이 국제사회가 금지하고 있는 화학무기의 일종인 신경작용제 VX인 것으로 확인됐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김철(김정남의 여권에 적힌 이름)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VX가 소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VX는 유엔안보리 결의 687호에서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고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제조·유통이 금지된 맹독성 물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유독한 신경자극제로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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