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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J카페]트럼프 랠리에 가상화폐도 뛴다, 3년래 최고치 찍은 비트코인

중앙일보

입력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이 ‘트럼프 효과’로 3년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코인데스크 캡쳐)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코인데스크 캡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1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은 뉴욕시장에서 장중 1164.10달러까지 올라 2013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1137달러)를 돌파했다. 럭스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번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걸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초 7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해 초 1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전까지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량은 한때 전세계 거래량의 90%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의 해외 유출 경로로 비트코인이 악용된다며 비트코인 거래소를 단속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중국 내 3대 거래소의 일부 업무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이전처럼 전통적 자산가치가 떨어질 경우 찾는 일종의 도피처와 같은 지위가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샌드위치 체인점인 서브웨이 등의 기업이 비트코인을 결제 통화로 쓰고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금융당국에서 처음으로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더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최대 공포는 어느날 갑자기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불법이라고 치부하고 거래소를 폐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실질적 결제시스템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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