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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는 "엉금엉금 주차장" 서울∼대전 9시간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추석연휴 귀성길 고속도로는 차가 달리는 길이 아니라 차가 늘어선 주차장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자가용 승용차가 늘어나는 가운데 연휴 명절을 맞아 너도나도 차를 몰고 귀성나들이에 나서는 바람에 추석전날인 6일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전국의 고속도로는 넘치는 차들이 뒤엉켜 큰 혼잡을 빚었다.
가뜩이나 밀리는 차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틈만 생기면 비집고 드는 몰지각까지 경쳐 2시간 걸리는 서울∼대전이 무려 9시간이나 걸리는 등 고속도로는 경찰의 헬기까지 동원한 입체통제도 소용없이 곳곳에서 기능마비 상태였다.
이때문에 일부 귀성객들은 도중에서 귀성을 포기, 차를 되돌리기도 했다. 더우기 서울등 지에선 고속도로 차량정체가 도심에까지 교통혼잡을 일으켰다.
시민들은 귀성차량홍수에 혼잡이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좀더 효과적인 소통대책은 없는지 해마다 몇차례씩 되풀이되는 소동에 짜증과 불만을 터뜨렸다.
◇고속도로= 6일 하룻동안 서울을 빠져나가 귀성길에 오른 차량은 6만2천여대로 평일의 2만4천7백여대의 2·4배.
고속도로구간중 호남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분기점인 대전· 신갈구간은 특히 교통체증현상이 극심했고 온양·평택·천안등 단거리구간의 체증이 심했다.
귀성차량행렬이 절정을 이뤘던 6일하오 경부고속도로 남행차량은 톨게이트에서 15k나 떨어진 서울 한남동·회신동까지 이어져 을지로∼ 남산1호터널∼ 한남대교구간과 시청앞∼ 남산3호터널∼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진입로가 차들로 꽉 메워져 거북이걸음이었다.
◇귀성포기= 회사원 이규성씨(45)는 공주에 있는 산소에 성묘하기위해 자가용승용차를 몰고 7일상오6시 자택인 불광동을 나섰으나 고속도로터미널 진입로에서부터 밀린 차량으로 막혀 국도를 돌아 판교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려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국도로 접어들었던 이씨는 판교쪽 고속도로 진입로가 막히는 바람에 4시간동안이나 오도가도·못한채 갇혀있다가 결국 성묘를 포기하고 서울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이씨는 상경국도에서도 중앙선을 마구 침범하는 차량들로 곳곳에서 길이막혀 곤욕을 치러야했다고 말했다.
또 고향인 대구에 가기위해 자가용을 몰고 7일새벽 서울 제기동을 출발했던 상인 김상균씨 (36)도 거북이걸음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상오11시50분쯤 귀향을 포기, 평택에서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도심교통 마비= 회사원 박상렬씨 (41)는 6일하오6시 자가용승용차를 몰고 서울 서소문동회사를 떠난지 3시간만인 하오9시쯤에야 청담동 집에 도착했다.
박씨는 퇴계로∼앰배서더호텔앞을 지나 동호대로로 들어서려 했으나 장충체육관앞에까지 밀린 차량때문에 타워호텔쪽으로 방향을 돌려 한남대교로 빠지려했으나 고속도로 진입로부터 밀린 차량이 한남동에까지 이어져 흡사 주차장.
박씨는 밀린 차량틈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한채 갇혀있다 하오8시30분쯤에야 한남대교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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