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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재취업] 기를 쓰고 어학·자격증 준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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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직장을 그만둔 후 새 둥지를 찾을 때까지의 공백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이 공백기를 잘 활용해야 재취업의 길이 열린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재취업 정보업체인 커리어의 김기태 대표는"공백기간에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서 수입 업무를 하던 김모(37)씨는 지난해 초 회사 부도로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김씨는 바로 영어 학원에 다니며 영어실력을 다졌고 퇴직 1년도 안 돼 다니던 직장보다 규모가 큰 무역회사에 안착했다. 김씨는 "무역업무를 하면서 항상 영어가 달린다는 것을 느꼈는데 지금은 서슴없이 외국인과 대화할 정도의 영어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공백기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어학 공부다. 어학은 일정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하면 들인 공만큼 성과가 나온다. 그렇다고 어학이 재취업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인크루트의 신상훈 국장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뒤 그에 걸맞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자격증을 따는 것도 재취업의 길을 넓히는 방법이다. 요즘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가 개발한 '마우스(MOUS)'나 금융 전문 자격증인 국제재무분석사(CFA) 등이 인기다.

마우스의 경우 6개월 동안 바짝 공부하면 취득할 수 있고, CFA는 3년에 걸쳐 세 번의 시험을 봐야한다. 재무위험관리사(FRM).프로젝트관리전문가(PMP) 등도 기업이 많이 찾는 국제공인자격증이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공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노동부(www.molab.go.kr)와 노동연구원(www.kli.re.kr)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국가 공인자격증을 검색할 수 있다. 잡코리아 현영은 대리는 "환경.안전관리 분야의 자격증도 앞으론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뤘던 공부를 하는 것도 공백기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홍보회사에서 일하다 퇴직한 이재림(31)씨는 지난해 중순 회사를 그만둔 뒤 바로 언론홍보대학원에 등록했다.

김씨는 "일할 때 늘 재충전을 하고 싶었는데 쉬면서 공부를 하게 돼 좋다"며 "업무 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되고 학위를 따면 재취업에도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백기에 숨어 지내면 안 된다.옛 직장 동료들을 종종 만나고 새로운 인맥도 구축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했던 최모(29)씨는 온라인 MBA에서 마케팅 공부를 하다가 수강생 모임에서 취업 자리를 소개받았다. 최씨는 "온라인 과정을 다니며 실력도 쌓고 바라던 마케팅 직종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커리어의 김준태 팀장은 "공백기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아리 활동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오래 쉬면 재취업의 길이 더 멀어진다. 정보통신(IT) 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이모(30)씨는 기획직종에서 일을 하고 싶어 지난해 초 퇴직했다. 이후 10여개 회사에 원서를 냈지만 "경력과 희망 직종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퇴짜를 맞았다. 이씨는 "직종 변경을 고민하다 1년 정도를 그냥 보냈다"며 "다시 엔지니어로 취업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직급별 공백기 활용법

사원·대리급: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찾는 것이 좋다. 직무와 관련한 자격증을 따고 관련 수업이나 강좌를 듣는 것도 좋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해 인맥을 넓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장·차장급:중간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길러야 한다. 기획서 작성이나 프레젠테이션 발표 능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부장급:헤드헌터의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기존 직장에서의 실적 및 성과를 정리하고 재취업 로드맵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자료 제공: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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