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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층 빙자·기관원 사칭 4억사취 8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명·관인 위조, 이권개입 「멸공훈련원」간판 제복에 배지달고 사기행각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경회 대검검사)는 29일 총선거를 앞두고 사회기강이 해이해진 틈을 이용, 사설단체를 국가공인기관으로 위장해 서명(서명)을 위조하는 등 고위층을 빙자하거나 수사기관원을 사칭해 이권(이권)을 준다고 속여 4억여원을 가로챈 목사 2명이 포함된 5개 조직 8명을 사기·공문서 위조·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3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대부분 사기 전과자들로 유령회사의 회장·사장이나 목사 등의 직함을 갖고 민원인들을 찾아다니며 ▲ 관계기관에 청탁, 공원부지를 택지로 변경시켜준다 ▲ 수입 바나나의 총판매권을 맡겨준다 ▲ 취직을 시켜준다 ▲ 부동산 등기이전을 시켜준다 ▲ 토지의 형질변경을 해준다는 등으로 속여 사기·행각을 해왔다는 것.
◇ 국가공인기관 위장 = 구속된 서울창전동 3의19 광복교회 목사 나성찬씨(52)와 안병한씨(39·목사)등 2명은 교회안에 「멸공훈련원」이란 간판을 걸고 각각 훈련원장·부원장 등으로 행세하며 「대한민국 총무처인」이란 직인을 위조, 총무처인가 단체인것처럼 꾸민 뒤 고위층의 서명까지 위조해 「극비서류」라며 보여주는 등의 수법으로 특권단체인 것처럼 위장, 각종 이권에 개입하면서 사기행위를 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최모씨(43·서울 미아동)에게 대만산 수입바나나의 독점 판매권을 주겠다고 해 6천1백만원을 가로챘으며 김모씨(47·서울 아현동)에게는 서울 신정동114 공원부지 2만9천여평을 택지로 변경시켜주겠다고 해 4천5백만원을 받아내는 등 83년부터 4년간 10여명으로부터 1억7천만원을 사취한 혐의다.
◇ 특수기관원 사칭 = 구속된 육종성씨(45·서울 동선동4가 현대연립)는 주 한강산업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갖고 특수 기관원임을 사칭하며 서울 연희동 산2 임야 14만8천평이 자기소유인데도 김모씨 명의로 잘못 등기 이전됐다고 주장하는 이해원씨(62·여)를 찾아가 특수기관의 힘을 빌어 소유권을 찾아주겠다며 부동산 처분 위임장을 받아낸 후 고모씨(52)에게 1천평을 평당 3O만원씩 3억원에 팔기로 하고 대금으로 1억6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 공무원 청탁사기 = 구속된 김재성(41·서울 강서세무서 주사) 김영상(43·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사무소 근무) 씨 등 공무원 2명은 지난해 10월 권력기관을 동원, 상속세를 적게 부과해 주도록 하겠다며 권모씨(40)로부터 교제비 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수배된 3명은 (주)인당물산 사장 조성남씨(46)와 이영재(66·무직) 신대식(무직)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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