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 재산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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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당은 앞으로 노태우 후보의 재산을 공개하고 야당후보들에게도 재산공개를 제의하는 등 「제2의 노태우 선언」을 발표할 것을 검토중이다.
소식통은 25일 제2의 노태우 선언은 우선 노총재 자신이 재산을 먼저 공개하고 야당 측 대통령후보에게도 공개를 촉구하는 것이 핵심내용이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사회에 잔존하는 고질적 비리와 모순을 과감히 시정하겠다』는 6·29선언 제8항의 구체적 실천계획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총재는 이미 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정해지는 대로 자신의 재산공개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은 또 선거전에서 야당의 공격소재가 되거나 유언비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과감히 시정, 사전정리를 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며 새마을운동본부·사회정화위원회·일해재단 등의 운영체제를 개선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소식통은 일해재단이 학술재단임에도 개인재단처럼 오해를 받고있다고 지적, 이 재단을 서울대 또는 학술원·예술원에 기증하는 방안이 당정간에 검토되고 있는 줄 안다고 전하고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정당은 새마을운동중앙분부를 순수 민간운동기구로 개편하는 방향으로 제도적·인적개선방안을 정부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5공화국출범과 동시에 발족한 사회정화호위도 민간조직화해 새마을운동본부와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당은 이밖에 각 직능단체의 장을 비롯, 각종 사회단체의 인사정책을 쇄신, 당해 직종의 전문가가 우대 받는 분위기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정당은 일부비난의 대상이 되고있는 사회단체장을 대통령선거 이전에 교체, 인사의 공정성을 내외에 알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민정당은 또 중상 모략이 선거전에 동원되지 않게끔 공동 노력할 것을 야당 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민정당의 한 소식통은 『우리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야당은 오는 대통령선거전에서 정상적인 인물대결, 정책대결 외에 폭로·중상모략과 흑백논리에 의한 선동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이런 저질풍토가 안 되도록 야당의 협조를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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