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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11 베타2 다음달 배포, 아직도「첩첩산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MS가 다음달 오피스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중요한 변화를 담은 두 번째 테스트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피스 11 (이번 프로젝트의 코드명)의 최초 테스트 버전은 작년 10월 약 1만 2000명의 테스터들에게 보내졌다. 관례대로라면 MS는 두 번째 테스트 버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낼 것이다. MS는 과거에 오피스나 윈도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있어서도 유사한 접근법을 보인 바 있다.

MS의 경영진들은 오피스 11 베타 2가 기업 고객에게 좀더 적합하도록 제작됐다고 밝혔다.

MS의 주요 수입원인 오피스의 새로운 버전은 애널리스트들이 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의문시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오피스가 아직도 데스크톱 오피스 시장의 90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한다고 느낄만한 새로운 기능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일부 고객들은 심지어 저가의 대체 제품을 탐색해보기도 했다. 비록 새로운 라이선싱 플랜으로 인해 고객들이 MS 제품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어떤 종류의 판매 부진이라도 MS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오피스는 MS 전체 매출액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MS의 새로운 오피스 11 전략은 기업용 기능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MS는 자사의 제품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애플리케이션 영역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피스 11의 새로운 기능

새로운 오피스 11 베타 2는 두개의 새로운 오피스 제품을 포함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첫 번째는 원노트 (OneNote)는 새로운 노트필기 애플리케이션이며 두 번째는 인포패스 (InfoPath)는 XML 기반 서류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도구이다.

베타 1에서는 소수의 테스터들에게만 인포패스(이전 코드명은 XDocs)가 보내졌다. MS는 원노트와 인포패스의 번들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들 프로그램은 오피스 패키지와 별도로 출하될 수도 있다.

베타 1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테스팅 버전은 액세스, 엑셀, 프론트 페이지, 아웃룩, 퍼블리셔, 파워포인트, 그리고 MS워드를 포함할 예정이다.

펜 디바이스를 이용해 스크린에 필기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탈 잉크 기능도 포함될 것이다. 이 기능은 윈도우 XP 태블릿 PC 에디션을 내장한 포터블 기기에 제공된다.

기업고객들에게 가장 가치있는 부분은 아마도 XML 지원일 것이다. XML은 웹기반 서비스 제공과 애플리케이션 연결을 위한 필수적 기술이다. 그러나 MS가 오피스 11 베타 2에서 전용 스키마나 XML 파생 언어를 열 수 있도록 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기업들의 XML 기술을 이용하는데 제한이 따를 수도 있다.

워드와 엑셀과 같은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서류를 MS의 .doc 포맷 그리고 XML 포맷으로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인포패스는 오피스 파일에서 데이타를 추출해 형식을 갖춘 서류로 만드는데 폭넓게 사용될 것이다.

11일 MS 본부에서 열린 MVPS (Most Valued Professional Summit) 연설에서 빌 게이츠는 "인포패스는 모든 MS 제품에 반영되고 있는 XML 혁명의 일부분이다. XML 혁명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풍부한 뷰잉(viewing) 기능이 꼭 필요하다. 이 기능은 다채로운 스키마를 작성하고 사용자와 XML 문서가 적절하게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이 바로 인포패스이다. 오피스에 포함될 인포패스는 이 중요한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속으로

MS의 한 가지 문제는 오피스 11의 이전 모델인 오피스 XP 라이선스를 구매했지만 아직 이를 설치하지 않은 많은 기업 고객들이다. 즉 이 고객들은 오피스 11을 앞으로 수년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0월 가트너의 연례 심포지엄에서 실시된 비공식 조사에 따르면 미국 IT 관리자의 31%는 자기 회사가 오피스 97을 사용하고 있고, 56%는 오피스 2000을, 6%는 오피스 XP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작년에도 상당한 숫자의 고객이 XP가 아닌 오피스 2000을 선택했다고 한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실버는 "오피스 2000은 작년 약 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과거엔 새로운 오피스 버전의 출시가 MS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였다. 오피스는 MS의 두 대표 제품 중의 하나이다. 주로 오피스를 담당하는 MS의 인포메이션 워커 사업부는 작년 마지막 분기에 MS 전체매출 85억 달러 중 24억 달러를 차지했으며 32억 5천만 달러의 순이익 중 18억 8천만 달러를 차지했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오피스가 출시되고 나면 MS 매출이 증가하곤 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오피스 신제품에서는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가지 이유는 라이센싱 6 프로그램이다. 2001년 5월 MS는 새로운 라이센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고객들은 대개 2년 단위의 계약을 통해 비용을 미리 지불해야 한다. 이 ‘소프트웨어 보증’ 프로그램은 MS 신제품이 나올 경우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라이센싱 문제

MS는 작년 8월 1일자로 라이센싱 6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시작했다. 예상과 달리 늦게 계약을 체결한 이들로 인해 1 회계 분기의 MS 매출 연기액은 90억 달러를 상회했다. 매출 연기액이란 라이센싱 기간중 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금액이다.

아직도 애널리스트들은 최대 2/3의 고객이 이 프로그램으로 전환하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그 이유중의 하나는 라이센싱 6가 업그레이드 비용을 33~107 퍼센트나 올려놨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MS 고객들은 새로운 라이센싱 플랜에 관해 불평해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위치한 이스턴 라이올라지스트의 수석 시스템 네트워크 관리자인 조셉 구알라 에스티브는 “라이센싱 6 프로그램에 서명하지 않았다. 우리는 오픈오피스/스타오피스/워드퍼펙트 조합을 이용할 것이다. 이들은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MS 소프트웨어에 따라오는 강압적인 조항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직장은 7개의 병원에 방사선 검사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MS가 오피스 11을 출시하는데 있어 어떤 문제라도 발생하게 되면, 이 문제는 수년간 MS를 괴롭힐 수도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고객들은 대개 24개월 소프트웨어 보증 조건으로 라이선싱 6에 가입하고 있다.

디렉션즈 오브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널리스트인 폴 디그룻은 "사람들은 소프트웨어 보증이 실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 궁금해하고 있다. 그들이 여기에 서명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유일한 데이타는 MS가 과거에 제품을 출시한 기록들이다. MS가 24개월 내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공할 수 없다면 소프트웨어 보증 프로그램을 24개월 단위로 구입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늦여름 아니면 올해 중반?

MS는 새 오피스가 올 중반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MS는 이제 늦여름으로 출시 시기를 늦추고 있다. MS 대변인은 "여름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오피스 11 제품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MS가 목표한 시기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MS는 과거에도 출시시기를 못 지킨 적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시연기에 의한 영향은 최소화될 가능성이 크다.

디그룻은 "내 생각에 올해 중반과 늦여름은 다른 것이다. 대학생이라면 늦여름은 9월의 끝을 의미하며 이는 올해 중반보다 훨씬 늦다. 9월 30일이 아직 올해 중반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이는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테스팅 기간에 문제가 발생해 오피스 11의 출시가 심지어 4분기까지 연기된다고 해도 실제 고객에 끼치는 영향은 ‘상징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디그룻은 강조했다. 기업 고객들은 새로운 오피스를 본격적으로 배포, 사용하기 전에 1년 정도의 테스팅 기간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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