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AT&T 월드넷이 다소 위험한 스팸 필터링을 가동함에 따라 가입자들이 합법적인 이메일조차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곧 이를 중단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밤, AT&T 월드넷는 스팸메일이 수백만 건에 이를 정도로 불어남에 따라 새로운 정크메일 필터링을 도입했다. 그러나 기술 내부의 결점으로 인해 AT&T 가입자들이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온 메시지를 받아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발신자나 수신자들에게도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았다는 경고문이 나타나지 않았다.
AT&T의 월드넷 대변인 재닛 와일즈는 "의도된 사태가 아니었다. 곧 합법적 이메일조차 수신이 거부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곧 그 필터링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필터를 설치한지 24시간 만에 제거했으며 몇 가지 문제점을 수정한 다음 24일 오후에 재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AT&T는 웹사이트에 공고문을 띄워 가입자들에게 일차적으로 알렸으며 고객들에게 이메일도 발송할 계획이다. AT&T 월드넷 지원 팀은 가입자들이 업무나 사생활에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단 다른 이메일 주소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AT&T 월드넷은 주요 인터넷 회사들 가운데 ‘리버스 DNS 룩업스’라고 알려진 스팸 차단 기술을 앞장서 도입한 바 있다. AT&T보다 규모가 작은 ISP들과 네트워크에서는 이미 이 방법을 도입한 경우가 많으며 문제 발생 여부는 업체에 따라 엇갈렸다.
기본적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신된 이메일의 IP(Internet Protocol) 주소가 합법적인 도메인 이름이나 웹 주소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각 ISP는 자사의 서버들이 이메일의 IP와 DNS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할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한다. 만약 이메일의 IP가 확실한 곳에 속한 것이 아니라면 그 메시지는 걸러지게 된다.
모든 IP 주소는 한 가지 도메인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아키텍처 종류에 따라서 해당 도메인 이름과 대조가 이뤄지기도 하고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혹은 한 개 이상의 도메인 이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스팸 발송자들은 스팸 필터링 장치를 피하기 위해 가짜 IP를 이용하곤 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인 E프라이버시 그룹의 프라이버시 담당자인 레이 에버렛 처치는 "이것은 몇몇 스팸을 차단할 수는 있겠지만 합법적인 메일도 가로막을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이메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에 리버스 DNS 룩업을 설치해왔다. 그러나 정확한 리버스 도메인 이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된 네트워크가 의외로 적기 때문에 항상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AT&T는 고객들을 스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와일즈는 AT&T가 소프트웨어 업체인 브라이트메일의 여러 스팸 필터링 툴을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일즈는 또한 AT&T 월드넷이 24일 밤까지는 새로운 필터를 정확하게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스팸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우리는 스팸의 양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중이며 꼭 해내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AT&T 월드넷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회사보다 더 좋고 견고한 이메일 필터링 툴을 설치함으로써 업계에서 차별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AT&T는 또한 경쟁사들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광대역 시장에서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고심 중이다. 최근 AT&T는 광대역 회사 코배드 커뮤니케이션즈와 아웃소싱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T&T 월드넷은 ISP 시장에서 어쓰링크의 뒤를 이어 겨우 5% 정도의 점유율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포리스터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제드 콜코는 "AT&T가 스팸 필터링에 주력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웹 기반의 이메일 서비스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스팸도 불어나고는 있지만, 이메일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ISP로부터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