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소식에…‘김정은 통곡설’ 등 가짜뉴스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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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통곡설’을 담은 말레이시아 중화계 매체 중국보의 18일 온라인 기사. [중국보 온라인판 캡처]

‘김정은 통곡설’을 담은 말레이시아 중화계 매체 중국보의 18일 온라인 기사. [중국보 온라인판 캡처]

“김정남 사망 소식을 듣고 김정은이 소파에 쓰러져 대성 통곡했다.” 말레이시아 중화권 매체인 중국보가 지난 18일 다칭망(大慶網)이란 중국 본토 매체를 인용해 온라인판에 ‘김정은 통곡설’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밤새 운 탓에 목이 쉬어 다음날 회의를 주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보도는 사실상 ‘가짜뉴스(fake news)’로 판명 났다.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가짜뉴스가 김정남 암살 국면에서도 등장한 것이다.

기사에는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구체적인 출처 없이 “북한 매체를 인용했다”고만 돼 있다. 그러나 통일부에 따르면 18일까지 북한 매체 어디에서도 이 같은 소식은 보도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정남을 언급할 리가 없다”면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없는 뉴스”라고 단언했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탄생 75주년’인 지난 16일 이후 이를 기념하는 소식만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사망 소식 듣고 소파서 펑펑 울어" #통일부 "금시초문…가치 없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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