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샤이저 "찬호, 특별관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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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을 올린 후 7일 만인 20일 오전 9시 5분(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3승에 도전하는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1)가 코칭스태프로부터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박찬호의 등판이 그 동안 때로는 8일 만에 이뤄지는 등 정상적이지 않아 이런 저런 의혹이 있었는데 사실은 텍사스 구단의 박찬호 재기 프로젝트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가 18일 최근 박찬호의 등판 간격이 정상 로테이션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허샤이저 코치는 지역신문인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에게 선발 투수 정상 휴식일(4일)보다 더 많은 시간을 주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현재 박찬호는 좀더 긴 휴식을 취하며 불펜에서 투구 연습을 더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LA다저스 시절부터 사제지간이었던 오렐 허샤이저 투수 코치(오른쪽)가 박찬호에게 무엇인가를 조언해 주고 있는 모습

결국 텍사스 코칭스태프가 현재 박찬호의 구위가 전성기 때처럼 위력적이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더 구위를 가다듬을 시간을 주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뉴욕 양키스와 같은 강팀과의 대결에는 내보내지 않는 대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같은 약팀과의 경기에 주로 등판시켜 자신감을 회복시키려는 의도도 곁들여져 있다. 당초 19일 캔자스시티전 등판 예정에서 하루 늦춰진 20일로 변경되면서 주말에 열릴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을 피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또 현재는 박찬호보다 구위와 컨디션이 좋은 신예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하며 승수사냥에 나서자는 것도 텍사스 코칭스태프가 박찬호의 등판 간격을 정상보다 더 길게 가져가는 이유 중의 하나로 풀이된다.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현재 박찬호의 등판 간격을 길게 하는 대신 중간에 라이언 드레스, R. A. 디키 등 상승세에 있는 신예 투수들을 앞당겨 등판시키고 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텍사스 구단이 박찬호를 과보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비꼬기도 했지만 지난 2년간의 부상을 딛고 재기 중인 박찬호로선 자신의 등판 일정에 맞춰 구위와 컨디션을 조절,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것만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 로테이션으로 복귀하는 길로 보여진다.

일간스포츠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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