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내일 문 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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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울산= 노사분규특별취재반】 연20일째 계속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분규는 노조수습대책위 (위원장 김중목)와 회사측이 조업정상화방안에 합의,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나 일부 근로자들이 농성을 계속하면서 정상조업을 방해, 혼미속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조업반대 근로자들이 전체 (2만5천명)의 20%선이며 추석을 앞두고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정상조업을 바라고 있어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예정되로 22일부터 조업을 강행할 방침이며 경찰도 근로자들의 방해를 사전 차단할 계획이어서 일부 충돌속 조업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상오 현대중공업종합운동장에는 3천여명의 근로자들이 모여 농성을 계속했으며 상오9시쯤에는 농성을 주도해온 독신근로자 2백여명이 숙소에서 회사후문(5백m거리)을 통해 농성장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의 최루탄발사로 강제해산됐다.
◇근로자농성= 3천여명의 근로자들은 『구속자 석방을 위해 구성한 노조수습대책위원들이 근로자들의 의사를 무시, 회사측과 일방적으로 정상화방안에 합의한 것은 따를수 없다』며 구속자 전원석방등 본래 주장을 되풀이하며 21일상오 농성을 계속했다.
◇경찰방침= 경찰은, 회사측의 요청에 따라 과격농성근로자들이 정상조업재개를 고의로 방해할 경우 이를 미리 차단키로 하는 등 강경방침을 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전경 30개중대 4천여명을 회사주변등에 배치했다.
◇정상화방안 합의= 이춘림 회장등 회사측대표와 노조수습대책위는 19일하오 ▲구속자들을 추석전까지 석방토록 노사가 공동 노력하고 ▲노조임원개선명령철회를 위한 소송경비를 회사가 부담하며 ▲21일을 「노사화합의 날」로 정해 하루 휴무한 뒤 ▲22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또 노사는 ▲부상근로자 및 구속자가족 생계비지원 ▲정상조업후 합법노조집행부와 임금협상이 타결될때까지 14%인상률을 적용키로 하는 등 모두 11개항에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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