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유족 DNA 먼저" 요구에 北 대사관 '분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측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시간 17일, 시신 인도의 선결 조건으로 "유족 DNA 대조조사"를 제시하면서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은 분주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번주 안에 북측으로 시신이 인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지만 김정남의 가족으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전달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더스타 홈페이지]

[사진 더스타 홈페이지]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측은 이날 부검이 진행 중인 쿠알라룸푸르 병원을 다시 찾았다. 현지 언론 '더스타'는 강철 대사를 비롯, 대사관 직원들이 이날 오전 병원을 향했다. 그리고, 이들이 탑승한 차량 4대가 오후 12시 15분께 병원을 떠나 대사관으로 돌아왔다.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사관 측은 "관찰·확인할 것이 있었다"는 한 마디만 남긴채 떠났다.

사건 직후, 북한 대사관은 철통같은 보안 속에 외부차량 및 외부인의 진입을 일체 통제해왔다. 하지만 이날 대사관엔 북한 대사관 차량뿐 아니라 일반 지역 번호판이 장착된 차량들도 드나드는 모습이었다. "유족 DNA 대조확인 전에 시신 인도는 없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방침으로 북한은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