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분규 후 명암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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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사분규를 겪은 업체들의 대부분이 정상가동을 되찾고 있으나 일부 업체에서는 현장질서의 문란 등 후유증으로 생산감소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발생산업체인 K사의 경우하루 생산량이 분규이전의 평균8만족에서 최근에는 7만5천족으로 7%정도 줄어들었다. 라인작업도중 근로자가 『쉬었다 합시다』며 일방적으로 작업을 중단해도 현장관리자가 말리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것.
노사분규가 일찌감치 마무리된 D사도 분규타결 이후 근로자들의 작업태도가 분규이전보다 다소 해이해져 생산성의 정상수준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나 거래선과의 관계 등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업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가 정상조업에 들어갔으며 분규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근태율이 낮아지는 등 직장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곳도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피아노 메이커인 S사의 경우 열흘 동안의 노사분규가 노사간에 원만히 타결된 지 1주일만에 하루 피아노 생산대수가 분규이전수준인 4백대로 완전히 회복됐고 더구나 근로자들 스스로가 「생산성 30% 향상운동」을 실시, 최근의 생산대수는 분규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모피제품 수출업체인 J사도 지난달18일에 발생했던 노사분규가 3일만에 마무리된 뒤 하루평균 밍크코트 생산량인 2백 벌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종전의 11시간에서 9시간30분으로 줄어 생산성이 10∼20%가량 높아졌고 불량품도 종전의 하루 20벌에서 15벌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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