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온라인 쇼핑몰 쓸어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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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더그 맥밀런(左), 마크 로어(右)

더그 맥밀런(左), 마크 로어(右)

유통 거인 월마트가 최근 5개월 새 온라인 쇼핑몰 세 곳을 인수하며 온라인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5개월 사이 인수한 업체 3곳
작년엔 ‘아마존 킬러’ CEO도 영입
오프라인 부진 극복위해 전력투구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 아웃도어 브랜드 전문쇼핑몰 무스조(moosejaw)를 5100만 달러(약 58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대변인 라비 자리왈라는 CNBC 인터뷰에서 “아웃도어 시장에서 무스조는 400개 이상의 인기 브랜드가 있다”며 월마트가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스조에는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월마트에서 팔지 않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웹사이트 쇼핑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33억 달러(약 3조8000억원)를 주고 온라인 소매업체 제트닷컴(jet.com)를 인수하고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어에게 월마트 전자상거래 부문 총괄을 맡겼다. 그는 ‘아마존 킬러’로 불려온 인물로 제트닷컴의 핵심전략을 ‘아마존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삼았다. 제품마다 아마존보다 얼마나 가격이 싼지 보여준다. 월마트 자회사 격으로 운영하는 제트닷컴은 상품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7000만 달러의 현금을 투입해 신발쇼핑몰 슈바이를 인수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이같은 비용이 향후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밝혔다.

월마트가 온라인 시장 확대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지난해 실적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2015년 회계연도(2015년 2월~2016년 1월) 매출이 48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회계연도보다 0.7% 감소했다.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준 것은 35년 만에 처음이었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결과 월마트는 지난달 잠정발표한 2016년 회계연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856억 달러, 13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마존보다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는 “월마트 온라인 매출은 2016년 회계연도 1분기(연율 7%)와 2분기(12%) 모두 늘었지만, 여전히 2016년 미국 전자상거래 평균 증가율(15%)을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같은 기간 아마존의 성장률은 26%, 29%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전자상거래 애널리스트 슈카리타 멀푸루는 “월마트의 거대한 레거시 시스템(전통적인 기술·방법론)은 아마존의 민첩성·혁신성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채연 기자 yamfler@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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