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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한진해운 터미널 4곳 확보…한진해운은 17일 파산선고 예정

중앙일보

입력

[사진 네이버 금융 캡처]

[사진 네이버 금융 캡처]

현대상선이 일본·대만 터미널 관리했던 한진해운의 자회사 한진퍼시픽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해외터미널 4곳이 모두 현대상선 소속으로 변경된다.

16일 현대상선은 한진퍼시픽 지분 100%를 한진해운 지분 60%과 마린터미널투자 지분 40%로부터 모두 1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한진퍼시픽은 일본 도쿄와 대만 카오슝에서 터미널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기존에 대만 카오슝에서 자영 터미널을 운영해왔다. 현대상선 카오슝 터미널은 지난해 대만 항만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초대형 크레인 4대를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도쿄·카오슝 터미널, 롱비치터미널, 알헤시라스터미널 등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해외터미널 4곳을 확보한다.

현대상선은 미국 화주들과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을 찾아 주요 화주들을 만나본 결과 현대상선을 살리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해외 화주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며 “미국 월마트와도 올해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이르면 이달 안으로 현대상선에 7500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선박해양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현대상선에 75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지원에 나선다”고 말했다. 터미널 인수와 정부 지원 소식에 힘입어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 1월 6000원대에서 최근 8000원대로 올랐다.

한편 한진해운은 오는 17일 법원의 파산선고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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