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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다국적군 대민작전 한국군 장성이 지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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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군 장성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다국적군사령부(MNF-I)의 고위 직책에 처음으로 파견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MNF-I의 요청에 따라 이 사령부의 민군작전처장직에 김국환(육사 36기) 준장 진급예정자를 4월 말 파견키로 했다"고 27일 말했다. 그동안 한국군은 MNF-I에서 선거지원과장 등 영관급 자리를 맡아 왔다. 미군이 대부분인 MNF-I 내에 비(非)미국인 장성으로는 영국군이 부사령관을, 이탈리아와 호주군이 처장직을 맡고 있다.

MNF-I의 민군작전처장은 이라크 선거 지원과 국가협력단 통제, 이라크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재건사업 등 업무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민군작전처장은 특히 그동안 이라크에서 있었던 총선 등 각종 선거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직접 지원해 왔다. 또 미국이 이라크를 원상복구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관장한다. 김 준장이 MNF-I에 파견되면 민군작전처에 소속된 6개 부서에 근무하는 미군 장교 70여 명을 지휘하며, 대민 작전업무를 시행하거나 그 과정 및 결과를 다국적군사령관에게 보고한다.

합참 관계자는 "미군이 전투는 잘하지만 이라크 주민과 접촉하는 민군(민사)작전에는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이라크 아르빌에서 평화재건임무를 수행 중인 자이툰부대의 성공 사례를 미군이 활용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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