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외제화장품|예상보다 덜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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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화장품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화장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수입실적은 66만3천4백3달러로 작년 한 햇동안의 수입액 86만1천8백3달러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수입이 시작된 것은 지난 83년. 향수류를 중심으로 한 11개 품목이 수입 허가된 이후 84년엔 목욕용 제품·어린이용품·메이크업·두발제품등 20개품목, 85년에는 아프터셰이브 로션·크린싱제품·스킨 프레시너·메이크업 베이스용품등 20개 품목으로 점차 확대, 작년 1월부터 1백% 수입자동승인 품목이 됐다.
현재 사중에서 판매 되고있는 외제 화장품중 대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약8개 브랜드 올드스파이스(남성용 스킨·로션)·랑콤(향수)·에스티 로더 (모이스처크림·눈화장용품)·크리스천디올 (향수·눈화장품)·로샤스 (향수·분·눈화장품·색조화장품)·폴라(파운데이션·분·입술연지)·젤라티모드(향수)·쥬르젠 (입술연지)등.』
대체로 프랑스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입화장품 품목 중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향수와 색조화장품들 반면 로션·스킨·마사지크림·영양크림등 기초화장품은 에스티 로더 (미국)·폴라 (일본)등 몇몇 브랜드 제품만이 들어와 있을 뿐 이다.
이는 국내기술과 소비자취향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 즉 향수의 겅우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적은데다 부정적인 인식까지 겹쳐 국내 기술축적이 이뤄지지 않은 반면 외국제품의 경우 부작용(원료함유율)이 높아 향기가 오래가는등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
또 화려한 것을 싫어하는 동양인의 습성에 맞춰 국산 색조화장품의 색상이 중간계열폭으로 치우쳐켜 있으나 서양화장품들은 밝고 원색에 가까운 색조까지 포함, 다양한 색상을 갖추고있어 개성을 추구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취향에 들어 맞는다.
그러나 기초화장품은 동양인 체질과 서양인 체질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 피부에 가장 잘 맞는것은 국산품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쉽게 브랜드를 바꾸지 않는 사용습관, 여기에 국내기술도 상당수준이라는 업계의 인식이 합쳐져 외제화장풀이 별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화장품공업협회 옥치광 총무과장은 들려준다.
이들 외제화장품의 가격은 천차만별. 3천원 안팎의 값싼 상품에서 6만∼7만원을 홋가하는 것도 있다. 다행히 보사부에서 특별소비세·방위세등등 각종세금을 포함, 수입가의 2·8배이상은 받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한때 수입의 약품처렴 무분별한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들이 골탕먹는 일은 없는 실정.
그러나 수입 화장품을 검토하는 국립보건원은 최근▲한번 검정을 거친 제품과 동일한 제품의 경우 검정한 것으로 인정하며▲원료배망성분의 규격이 미국화장품원료집·일본화장품원료집에 실려 있는 것은 검정을 거친 것으로 인정하는등 화장품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검토기준을 대폭 완화, 부작용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셈이 됐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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