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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규모축소하나…부산시민단체 반발 일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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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김해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항공수요를 예상보다 낮게 책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부산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지역 104개 단체로 구성된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정부의 신공항 규모 축소의도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운동본부는 “정부가 현재 진행중인 김해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이용객을 줄여 신공항 규모를 축소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신공항을 리모델링 수준의 확장이 아닌 애초 정부 발표대로 3800만 명 규모의 국제관문공항으로 건설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국회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무위원장인 바른정당 이진복의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항이용객 수를 너무 적게 잡고 검토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은 KDI는 2050년 김해 신공항의 이용객 수를 2500만~2900만 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준경 KDI원장은 “국내 최고의 연구진으로 정확히 분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2050년 이용객 3800만 명에 대비해 2026년까지 활주로(3.2㎞) 1개 신설과 국제선청사 신축 등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KDI의 예측치는 이 계획보다 1000만 명 적은 것이다.

운동본부는 “김해공항 이용객은 2014년 1037만 명, 2015년 1238만 명, 2016년 1490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항공수요 증가로 국제선 청사 확장공사가 준공도 되기 전에 28%나 수요가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3800만 명 규모의 국제관문공항 건설, 국제선 여객청사 2단계 확장사업 조기시행, 미국·유럽 중장거리 노선 개설 등을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KDI의 수요예측이 시정되지 않으면 대규모 집회 등에 나설 계획이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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