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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 '국제마을' … 모든 수업 영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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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2. 동아시아학 거장인 미국 하버드대 A교수. 안식년 동안 송도에 머물고 있다. 학교가 제공한 집 등 편의시설도 좋지만 강의 때마다 반짝이는 눈으로 경청하는 학생들을 보는 게 무엇보다 즐겁다. 또 연구차 일본이나 중국을 반나절에 왕복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3. 2010년 6월 저녁 박모 군이 기숙사에서 베트남인인 흐엉과 당구를 치고 있다. 둘은 3월에 처음 만났지만 곧 단짝 친구가 됐다. 1학기 내내 대학촌의 영화관이나 쇼핑몰 등을 함께 쏘다니기도 했다. 여름방학 땐 흐엉네 집이 있는 나짱에 갈 계획이다.

연세대가 26일 제시한 2010년 송도 캠퍼스의 모습이다. 연세대는 이날 인천시와 송도 신도시에 55만 평(신촌캠퍼스는 30만 평)의 캠퍼스를 새로 조성하는 협약을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정창영 연세대 총장과 안상수 인천시장 사이에 공감대가 있어 논의한 지 두세 달 만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세대가 당장 땅값 275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재학생들이 "논의가 불충분했다"고 반발하는 것도 변수다.

◆ 2010학번부터 송도캠퍼스 시대=연세대의 계획대로라면 2010년 3월 입학생부터 송도 캠퍼스에서 지내게 된다. 1학년생 전원과 2학년생 일부 등 6000여 명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문.이과 학생들이 함께 지낸다. 학교 측은 "대학 1, 2학년 때 국제화와 정보화의 기틀을 다지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학생도 마찬가지다. 외국의 주요 대학처럼 대학을 중심으로 한 마을(대학촌)도 만든다. 연세대는 해외 석학들이 언어 소통에 불편이 없는 유비쿼터스 국제 마을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 시설을 송도 주민에게도 개방할 예정이기도 하다.

◆ 2011년 이후 연구단지 조성=2010년대 중반엔 ▶과학 연구 단지(Science & Engineering R&D Park)와▶국제학부▶해외자매대학 캠퍼스▶북한 및 동북아 정치경제사회 연구단지 등도 마련된다. 모델은 미국의 스탠퍼드대가 중심이 된 실리콘 밸리,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중심의 케임브리지 사이언스 파크, 중국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중심인 중관춘 등이다. 연세대는 송도 단지에 들어설 첨단기업연구시설과의 연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학부엔 1000~2000명가량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연세대는 "우리말과 영어를 혼용하는 기존의 학부대학과 조화, 괄목할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 자매대학 캠퍼스(Sister University Campus)엔 외국 유수 대학의 한국캠퍼스를 유치할 예정이다. 토지와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이다.

고정애.권호.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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