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총재「후보」추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주당의 김영삼총재계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12일 김총재를 공식적으로 대통령후보로 추대함으로써 김총재와 김대중고문 사이의 민주당대통령후보경쟁이 본격화하게 됐다.
김총재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후보추대를 바탕으로 후보단일화를 조기에 실현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며 김고문은 광주·목포방문에 이어 12일 대전을 방문하는등 지역을돌며 국민들의 직접적인 지지를 모색하면서「바람」을 일으킬 작정이어서 후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김씨는 14일 회동, 후보단일화등을 다시 거론할예정이나 상도·동교 양파는 각기독자적인 출마전략과 대통령선거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두김씨간에 의견접근을 보일가능성은 거의 없는것으로 보인다.
김총재계보모임인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상오 이사회를 열어 김총재를 대통령후보로 밀기로하고 그에앞서 9월말까지 후보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김총재계에서 김총재를 대통령후보로 공식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회에서 김창근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우리의 당면과제는 3개월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에서 김총재가 후보로서 승리하게 하는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용만부총재·김동주의원등도『대다수 국민들은 김총재가 대통령후보로 나서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김총재를 민주당후보로 단일화되도록하자』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인사말을 통해『대통령후보단일화는 늦어도 이달말에는 결론을내려야한다』고 밝히고 국민운동본부나 종교계 지도자, 심지어 옥중에서 단식하는 사람조차도 단일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나에게 짐을 지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이사회에서는▲대통령후보는 반드시 단일화하고▲경선은 배제하며▲후보단일화는 늦어도 9월말을 넘겨서는 안되며▲정부는 공산주의 자를 제외하고 구속중인 모든 민주인사의 석방과 사면·복권을 즉각 단행해야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상도동측의 이날 김총재 후보추대는 동교동측의 민권회가 김고문의 대통령후보 추대를 공식 거론하고 김고문이 최근 지방방문등을 하고 있는데 대한 정면대응으로 풀이된다.
김고문즉은 9월말에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김총재측의 대통령후보추대 공식화에 따라 가까운 시일안에 거취표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