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각색·인힝극·뮤지컬등 10여편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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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가족극 형식의 다양한 아동극들로 9월의 무대가 풍성하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공연중인 것들만 해도 『꾸러기들의 축제』 『툰돌이 손오공』 『보물섬』 『마법왕 듀란다트』 『요술장이 마야』 『피노키오』 『이솝 이야기』 등 10여 편이며 종류도 뮤지컬·인형극·일반연극 등 다양하다.
이중 뮤지컬은 외국동화·소설 등을 각색한 것이 대부분이며 인형극은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잘 알려진 외국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뮤지컬은 국민학교 취학이상을, 인혀극은 유아원 아동에서부터 국민학교 저학년 어린이까지를 주 대상으로 하는데 입장료는 1천원에서 2천원사이. 보호자와 함께 가는 아동이라 할지라도임장료는 각자 지불해야 한다.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툰돌이 손오공』(조동희작·주요철연출)은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어린이에게 맞게 만든 작품인데 아역 탤런트 이건주군 등이 출연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친밀감을 주고 있다.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꾸러기들의 축제』(「라이너·하하펠트」작·김은희연출)는 두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쏟아 넣는 「두리법상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신나는 음악과 활발한 안무로 꾸몄다.
현대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마법왕 듀란다트』(「카를로·고치」작·이범훈연출)는마술사「듀란다트」를 중심으로 궁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는데, 권선징악을 바탕으로한 가족 단위의 연극이다.
꿈나무극장에서 막이 오른 『보물섬』(「R·L·스티븐슨」작· 이창기연출)은 『손오공』 과 마찬가지로 잘 알려진 소설을 어린이 뮤지컬로 꾸민 작품.
인형극으로 『은혜 갚은 두꺼비』 등을 엮은 『한국전래동화』(우리인형극회), 『토끼와 거북』 등으로 꾸민 『옛날에 옛날에 이야기마당』(에저또어린이극장) 등 우리고전과 『피노키오』(현대인형극회),『이솝이야기』(서울인형극회) 등 외국작품들이 막 오르고 있다.
이같은 어린이대상 연극공연의 러시는 소년시절부터 연극에 익숙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흥미위주에 치우치는 것들이 많아 정서문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우수한 동화작품의 각색작업이나 수준 높은 창작 희곡의 발굴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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