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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이 책으로 이해를…" 해방후 정치 변화· 사회 구조등|다각 분석· 비관… 문제점 제기|「정치의 계절」 학자들이 추천하는 책 10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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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을 맞고 있다. 한국정치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 나라 정치에 대한 현상적인 이해를 넘어 구조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책은 없을까. 전문학자 5인으로부터 10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서울대 이정복 교수 (정치학)는 『제2공화국과 민주주의』 (조순승 지음)와 『한국분단사』 (조순승 지음)를 권했다.
『제2공화국……』은 4·19직후 수립된 제2공화국의 실패원인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문· 자서전· 정부간행물· 혁명재판기록등 당시자료를 광범하게 수집, 특히 장면정부가 왜 당시좌우의 이념적 갈등과 민주· 반민주세력간의 충돌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는데 실패했는가를 해명함으로써 현상황에도 일정한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한국분단사』는 해방이후 아직까지도 한국정치를 강력히 규정하고 있는 분단문제를 본격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특히 보수적 견해의 『한국분단사』를 진보적 시각의 『한국전쟁의 기원』 (「부르스·커밍스」 지음)과 대비해 읽음으로써 분단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기할 수 있다.
고려대 강만길 교수 (역사학)는 『진보당』 (권대복 지음)과 『역사에 다시 묻는다』 (길진현 지음)를 추천했다.
『진보당』 은 한국의 대표적 혁신정당이자 평화통일론을 내세웠던 진보당이 창당이후 소멸되기까지의 과정을 자료까지 첨부해 추적하고 있다.
평화통일론이 정착된 오늘 그로 인해 희생됐던 진보당의 전말은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던지고 있다. 『역사에 다시…』는 해방후 반민특위의 진상을 파헤친 책이다. 반민특위법의 제정과 활동, 와해과정을 구명하고 해방후 나왔던 『친일파군상』을 부록으로 붙였다. 해방후 일제 잔재가 청산되지 않음으로써 우리 민족사가 안아야 했던 부담스런 짐을 평이하고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역시 고려대의 최장집 교수 (정치학)는 『한국자본주의와 사회구조』 (박현채외 지음) 『분단시대의 한국사- 민주공화국 40년』 (경희대 『고황』 편집위원회 엮음)을 들었다.
『한국자본주의…』는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문제 전반을 정치경제학의 통합적· 비판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비교적 접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풀어썼다.
『분단시대의…』 역시 「4·19」 「5·16」 「경제개발」 「통일론」 등 해방이후 지금까지의 중요한 정치변화와 사건들을 관계전문가들이 정치경제학적 시각에서 정밀하게 실명하고있다.
서울대 김진균 교수 (사회학)는 『분단을 넘어서』 (이영희 지음)와 『녹두서평』 (녹두 퍼냄)을 권했다.
『분단을 넘어서』는 분단문제에 대한 관변측 견해를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분단상황의 점검, 분단극복의 조건등을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녹두서평』은 현재 일부내용이 문제가 돼있으나 젊은 세대들이 한국사회를 보는 시각을 포괄적으로 담고있다.
경남대 심지연 교수 (정치학)는 『한국의 정치』 (한배호 지음)와 『한국현대정치론』 (한국정치학회 엮음)을 추천했다.
『한국의 정치』는 한국의 정치문화를 구조적·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통문화의 배경에서 현대한국정치현상을 파악해보려는 시각으로 한국정치의 제반사건을 해명하고 있다.
『한국현대정치론』은 관계전문가들을 동원, 한국정치를 역사적으로, 주제별로 대별해 다룸으로써 한국정치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이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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