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카메라 출동』 15일로 3000회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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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MBC-TV의 영상고발프로그램 『카메라 출동』이 오는 15일 방영 3천회를 맞는다.
74년 2월4일 약40초짜리 혹백화면으로 시작한 이 프로는 카메라기자들이 고발내용을 현장에서 밀착취재, 짧고 강한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현재 방영시간은 약1분30초.
처음에는 교통문제나 질서문제등 단순하고 가시적인 내용들을 주로 취급했으나 최근 들어 식품·보건·위생문제·공해문제등으로 영역을 넓혀 불량 간장·고추장등 유해식품업소의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또 화재실험·안전벨트추락실험등 각종 실험을 통한 고발등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사회의 맹점들을 지적해왔다.
지난 85년 남북고향방문단의 상호교류가 있을 때 『남한의 어린이들은 전부 깡통을 차고‥··』 『묘향산에 해수욕을 다녀왔다』는등 당시 평양시민·학생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김민호기자가 바로 이『카메라 출동』의 간판스타. 그는 후에 북측으로부터 『악질기자』운운하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현장에 잠입, 밀착취재를 하다가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위혐·협박을 당한 경우도 부지기수. 난지도 취재때 그곳 주민들에게 취재팀이 포위된 적도 있었고 술집에 장임취재갔다가 갇혀서 나오지 못한 일이며 아파트부실공사를 내보낸후 집값이 떨어져 그곳 주민50여명이 방송사로 몰려오기도 했다는것.
이 프로가 지난 13년동안 매일 방송을 내보내면서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은것은 단 한건.
「가짜 이발료」보도를 하면서 카메라가 요금표를 잡지 않은 실수를 저지른 탓이었다고.
그러나 TV가 갖는「자극성」 때문에 『카메라 출동』이 때로는 지나친 「충격효과」를 겨냥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밖으로 문이 잠긴 차 안에서 어린아이가 질식사한 사건이 나자 한 어린이를 실제로 차 안에 가둬놓고 숨이 막혀 괴로와하는 장면을 재현한다든지 화장실의 오물이나 괴투성이 현장을 아무런 여과작업없이 안방에 그대로 내보내는등 고발의 속성때문에 거친 취재방식이 눈에 거술린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오는 15일 3천회시간에는 방영시간을 5분으로 늘려『카메라 출동』에 대한 시청자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취재내용을 정리할 계획이다.<박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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