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변석개의 「안개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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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식시장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연7일간의 주가폭락에 대한 거센 반발로의 이번주 들어서기가 무섭게 지난달 31일 전업종의 주가가급등, 종합주가지수를 하룻동안에만 무려 12·14포인트나 올려놓았던 증시는 그후 하루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는 심한 혼조를 겪고있다.
특히 최근 3일간 (1∼3일)은 전장에는 전날의 오름세나 내림세가 이어지다가 후장들어서는 역전되는 「조변석개」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단 이틀을 버티지 못하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것은 지난주 주가폭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노사분규의 향방등과 관련, 증시전망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3일 종합주가지수는 이번주중 지난2일 4백75·20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나 결국 1주일전인 지난달28일 (4백67·31)과 비슷한 4백67·81에 머물렀다.
○…건설· 금융주가 주도했던 장이 일시에 무너지면서 일시나마 대형우량주쪽으로 옮겨가는가 싶던 투자동향은 제조업쪽의 노사분규가 진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격화양상을 띠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건설· 금융주의 거래가 전체거래의 80%까지를 차지하는 편중현상을 재현.
날짜별로 이들 업종의 거래비중을 보면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달28일 59·8% (금융41· 3%, 건설18·5%)였던 것이 29일에는 77·8% (금융57·3%, 건설20·5%), 31일 71·4% (금융51·1%, 건설20·3%), 1일 80·3% (금융58·1%, 건설22·2%), 2일 75·5% (금융54·3%, 건설21·2%)로 압도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당국이 통화운용을 신축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힌바있어 장기적으로는 통화증발로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지만 격화되는 노사분규가 당분간 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의 유망주 추천종목이 제각각이다. 그만큼 증시가 뚜렷한 주도주없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이다.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도 아직까지는 포철지분매각에 따른 수익호전 기대로 시중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 추천이 여전히 많은 편.
이밖에 북예멘 유전개발과 관련, 선경· 유공등의 인기가 좋으며 제조업체 대형주중에는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값이 폭락한 삼성전자와 럭키등도 추천종목으로 꼽혔다.
주요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의 추천종목은 다음과 같다. ▲대신= 럭키· 한일은행 ▲동서= 장기신용은· 통일 ▲대우= 삼성전자· 선경 ▲럭키= 제일은행· 신동아화재 ▲고려= 선경· 동양나일론 ▲현대= 대한항공· 동해투금 ▲동남= 선경· 서울신탁은 ▲신영= 第一 은행· 미륭건설 ▲유화= 삼성물산· 제일은행 ▲서울= 장기신용은· 대림산업 ▲한신= 유공· 부산은행 ▲제일= 대우통신· 광업제련

<이춘성· 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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