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충북 보은 한우농가에서 4번째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5일과 6일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와 유형이 같은 ‘O형’ 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번째 구제역 신고가 접수된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O형’ 구제역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농장은 올해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했던 보은군 마로면의 젖소농가와 약 1.3㎞ 떨어진 곳이다. 이로 인해 두 농가 사이에 전염병이 옮겨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구제역 방역과 관련해 “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경우 군(軍) 투입을 해야 할 상황으로 판단된다. 면밀히 검토해 신속히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ㆍ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총력 대응에 구멍이 없도록 잘 챙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9일 농식품부는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다. 이는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