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스트라다무스’ 전원책, 김부겸 불출마 선언에 ‘의문의 1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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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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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검토해 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부겸 의원을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손꼽는다”던 과거 전원책 변호사의 언급이 공수표가 됐다.

지난해 5월 12일 오후 JTBC ‘썰전’에서 전 변호사는 차기 대선후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김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며 “대중이 보기에 문재인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라면 김부겸 의원은 노 대통령의 화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 변호사는 “험지에서 연이어 출마해 결국 당선한 김부겸 의원은 험지인 부산에서 연이어 출마를 선언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행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당시 김 의원은 대구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큰 표 차로 누르고 야당 최초로 당선된 이후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이제 입학했는데 벌써 4학년 문제를 풀라는 거냐’며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전 변호사는 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11일 방송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예견해 ‘전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얻었다. 지난 1월 19일에는 “영장 전담 판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영장을 발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을 앞서 맞췄다. 지난 1월 13일에는 새로운 차기 대선 후보가 “4월에 나올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시대적 요구와 과제를 감당하기엔 부족함을 절감했다”며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정권 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정치권의 노력을 마지막 호소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쟁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간 삼파전으로 좁혀졌다. 김 의원은 세 사람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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