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갖고 그래…트럼프 "나는 푸틴 모른다" 발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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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푸틴을 모르고 러시아와 거래한 적도 없다”고 썼다. 그가 새벽같이 이런 트윗을 올린 건,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일파만파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살인자임에도 존경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존경한다. 우리도 살인자가 많다. 미국이 그렇게 결백한가?”라고 답해 파문이 일었다. 푸틴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자 급한 불을 끄려는 마음에서 트윗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모른다”는 말에 이어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은 (그저 나와 푸틴을 함께 비판하는 데) 미쳐있다. 오바마는 테러지원국인 이란과 거래(핵 합의를 일컫는 말)를 했는데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썼다. 더 ‘위험한’ 국가와 소통하고 핵 합의를 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뭐라고 하는 이는 없는데, 자신한테만 공격이 쏟아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살인자’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폭스뉴스 진행자의 ‘살인자’ 발언은 모욕적인 것. 우리는 사과를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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