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인가… 강·절도 작년보다 30%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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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최근 강도와 절도 등 민생 관련 강력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50일 동안 강력범죄 집중 소탕에 나선 결과 모두 1만5백19명의 강도 및 절도사범을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강도범의 경우 1천1백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으며, 노상강도(23.9%)와 침입강도(17.8%)가 많았다.

절도범도 2만8천3백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늘었다. 유형별로는 침입절도가 41%를 차지했으며, 발생 장소는 상가.단독주택(27%)이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18.6%)보다 많았다.

범행 동기는 경제적 궁핍(57%)이 절반을 넘었고, 카드 빚을 해결하기 위한 범죄가 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절도의 경우 문단속이 허술한 집을 주로 노렸으며(29%), 자물쇠를 따거나 문을 부수고 침입(20.5%)한 경우도 많았다.

경찰은 특히 최근 침입절도 사건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가스배관을 이용하거나 우유 투입구를 통해 자물쇠를 열고 들어간 사례가 모두 2백89건이었다고 밝히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50일간 검거된 조직 및 조직성 폭력배는 모두 47개파 7백25명으로 ▶유흥업소 상대(34.3%)▶사채업 관련(20%)▶노점상 등 영세상인 상대 갈취(9.7%) 순이었다. 경찰청 이상정 강력계장(경정)은 "강.절도가 증가하는 것은 실업자가 늘어나고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불황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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