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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캠프' 간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에..."부끄럽게 생각해 떠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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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사진 중앙포토]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사진 중앙포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캠프에 영입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전 전 특전사령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북친구 5000명중 현재까지 28명이 이탈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썼다.

전 전 특전사령관은 "충분히 분노하시는 마음을 이해한다. 제가 이번 결심의 결정적 이유는 지난번 특전사에 갔는데 그간 추진했던 많은 사업들이 원점으로 돌아가 있었다"며 "특히, 7만원짜리 특수작전칼(서바이벌 칼)을 부결시켰다는 얘기를 듣고 조용히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전 전 특전사령관은 보수성향 인사로 꼽힌다. 그가 문 전 대표의 캠프에 합류하자, 페이스북 친구 관계였던 이들 중 일부가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끊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전 전 특전사령관은 이어서 "저는 정치 안한다. 듣기 좋은 얘기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군, 특공, 헌병특경, 해병대와 육군 수색대, 공군 SAR, 정보사 여단 그리고 특전부대와 일반병이 자기 자신과 나라를 지키는데 필요로 하는 기본장비를 구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는 중이다.

한기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 전 특전사령관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직접 "자네와 동문이었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떠나네"라고 남기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일 경희대에서 연 ‘북 콘서트’를 통해 “안보에 대해 저와 동지가 됐다”며 전 전 특전사령관을 소개했다. 그러자 전 전 특전사령관은 “문 전 대표가 빨갱이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전 특전사령관은 육사 37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동기다.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때는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을 구해낸 일화로 유명하다. 특히 한·미 정부로부터 11개의 훈장을 받은 역대 최다 수훈자로 일각에선 그를 친미주의자로까지 부른다. 전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은 심화진 성신여자대학교 총장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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