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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구제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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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충북 보은군의 한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10개월여 만의 재발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국내 가축 방역망을 뚫었다.

충북 보은 젖소농장서 확진
작년 3월 후 열달 만에 재발

보은군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쯤 마로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젖소 5마리의 입술에 물집이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해당 젖소를 정밀 검사한 결과 O형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건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구제역 발생 농가의 젖소 195마리는 전부 살처분했다”며 “인근 지역 농장의 소와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 긴급 접종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의심신고 접수 직후 해당 농장 인근 지역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마을 입구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확대 운영한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소·돼지·양·염소 등이 걸리는 가축 감염병이다. 조류를 중심으로 주로 번지는 고병원성 AI 못지않게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율도 높다. 구제역 확산 때마다 축산농가는 큰 피해를 봤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I 발생 때처럼 초동 대처 과정에서 실기를 해선 절대 안 된다”며 “주변 가축에 대한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이동통제도 강력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보은=최종권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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