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매티스의 정 하사 구하기’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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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만나고 싶어하는 ‘정 하사’ 찾기에 나섰다.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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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 전우회를 중심으로 매티스 장관이 찾고 싶어하는 정 하사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72년에 해병대에서 근무한 하사의 군번대와 기수 등을 담은 고지문을 제작해 전우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를 통해 게시된 해병대 전우회 고지문에는 “미(美) 국방장관(제임스 매티스)이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1973년 3월 31일~4월 8일까지 한미 연합훈련(팀스피리트 추정, 금룡 73작전, 피블렉스-73)간 매티스 미 국방장관(당시 해병소위)과 훈련을 같이하며 많은 도움을 줬던 정 하사를 찾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금룡작전과 피블렉스(Phiblex)는 1970년대 실시된 한미 해병대 연합상륙작전 훈련을 말한다. 하지만 팀스피리트 훈련은 1976년부터 1993년 4월까지 실시됐다. 이 때문에 고지문에 나와 있는 훈련기간과는 맞지 않는다.

고지문은 또 당시 “훈련부대는 한(韓) 3연대 2대대, 미(美) 4연대 2대대로, (장소는) 하서리 해안일대(추정)”라고 적혀 있다. 하서리는 경주 양남면 하서리 백사장이다.

해병대는 1972년 당시 근무한 하사 군번대는 7218773~7223074로 추정하고 있다. 하사관학교 기수로는 46~93기 사이다. 당시 하사로 근무한 군인이었다면 지금은 65세~75세로 추정된다고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민구 국방장관 주최 만찬 행사에서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 하사는 김치 등을 나에게 갖다줬다”면서 “현재의 자신이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줬었다.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해 제대한 뒤 다시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장교로 임관해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군인이다.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지휘했고,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2013년 전역했다가 이번에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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